
토픽 1 🥬 신선식품으로 들어온 알리, 글로벌로 뻗는 G마켓
토픽 2 🇰🇷 K-기업, APEC의 또 다른 주인공
토픽 1 🥬 신선식품으로 들어온 알리, 글로벌로 뻗는 G마켓
알리프레시, 신선식품으로 확장해요
22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신선식품 전문관 ‘알리프레시(Ali Fresh)’를 시범 가동한다고 밝혔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달 신세계와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에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가 편입된 뒤 처음 선보이는 서비스예요. 알리프레시는 알리 앱 내 독립 채널로 운영되며, 국산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해요. 이를 통해 국내 셀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로컬-투-로컬(Local-to-Local)’ 모델을 본격화하면서 종합 이커머스로의 전환을 가속화했어요. 업계에서는 이번 알리프레시 출범이 쿠팡의 ‘로켓프레시’를 정조준한 행보로 보고 있어요.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번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소용량 식품 카테고리 확대와 배송 효율 개선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에요. 관계자는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쇼핑 경험을, 셀러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어요. 다만 국내 시장은 이미 새벽배송·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 셀러가 직접 판매하는 오픈마켓 구조의 알리프레시가 얼마나 빠른 배송 효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았어요.
업계에서는 알리프레시의 가장 큰 무기인 가격 경쟁력이 소비자 유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실제로 삼겹살, 고구마, 상추 등 일부 품목은 타 플랫폼보다 10~30%가량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요. 하지만 신선식품은 단순히 ‘저렴함’보다 품질과 신뢰가 구매 반복을 이끄는 요소이기 때문에, 알리가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하고 품질 신뢰도를 확보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관건이에요.
G마켓·알리, 글로벌 확장과 셀러 투자 가속

21일 G마켓은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어요. 이 자리에서 지마켓 새 수장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대표는 “지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어요. 알리바바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G마켓의 국내 유통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한국 상품이 해외 소비자에게 닿는 경로가 한층 빨라졌어요. 이를 통해 G마켓은 한국 셀러들이 직접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어요.
또한 G마켓은 연간 5,000억 원 규모의 셀러 지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생태계 강화에 나섰어요. 이 중 3,500억 원은 판촉 지원과 매출 확대 프로그램에, 200억 원 이상은 신규·중소형 셀러 육성에 투입할 예정이에요. 대형 행사인 ‘빅스마일데이’의 할인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기존 20%였던 쿠폰 수수료를 폐지해 연간 약 500억 원 규모의 셀러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어요. 100여 명 규모의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해 판매 전략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연 1,000억 원을 투입해 ‘빅스마일데이·한가위빅세일·설빅세일·G락페’ 등 4대 핵심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에요.
특히 G마켓은 ‘G to Global’ 전략을 통해 셀러의 해외 판로를 대폭 넓히고 있어요. 현재 알리바바 계열 플랫폼 ‘라자다(Lazada)’를 통해 동남아 5개국에서 2,000만 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이며, 남아시아·남유럽(스페인·포르투갈)을 거쳐 2027년까지 북미·중남미·중동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에요. 역직구 확대를 통해 5년 내 연간 거래액(GMV) 1조 원 돌파와 수억 명의 신규 고객 확보를 목표로 하며, 이를 G마켓의 차별화된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어요.
AI 기술과 데이터 신뢰 확보에 나서요
G마켓은 셀러 생태계뿐 아니라 플랫폼 기술력 강화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AI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알리바바그룹이 축적한 AI 기술력과 신세계그룹의 유통 노하우를 결합해,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별로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초개인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어요. 또 이미지·감정·질감까지 인식하는 ‘멀티모달 검색’ 기능을 도입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더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에요. 장승환 대표는 “AI 혁신을 통해 셀러와 고객 모두에게 가장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어요.
다만 합작법인 출범 이후 중국 플랫폼을 중심으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이어지면서, 데이터 관리의 투명성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어요. 이에 대해 김정우 PX(Product eXperience) 본부장은 “합작 이후에도 지마켓 고객정보는 지마켓이 단독 관리하며, AI 학습 데이터도 국내 서버 내 독립된 클라우드에서만 활용된다”고 설명했어요. 또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전혀 전송되지 않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3년간 양 플랫폼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소비자 데이터를 분리 관리하도록 했어요. G마켓은 “공정위 명령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며, 플랫폼 통합보다 SSG닷컴·이마트몰 등과의 연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어요. 이러한 독립 운영 기조는 브랜드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돼요.
🇰🇷 K-기업, APEC의 또 다른 주인공
기술과 에너지로 외교무대에 서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무역, 기술, 지속가능한 성장을 논의하는 자리예요.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국내 주요 기업들이 국가대표급 ‘브랜드 외교전’에 돌입했어요. 특히 산업·기술 분야는 기술력과 친환경 비전을 전면에 내세운 ‘역량 기반 협찬’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이번 APEC은 단순한 협찬을 넘어, 기업이 자사 기술을 통해 공식 의제인 지속가능한 내일(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을 구현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에요. 에너지·모빌리티·ICT 기업들은 ESG 경영과 기술 혁신을 결합해 ‘기술이 곧 외교 언어가 되는 시대’를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죠. 이러한 흐름 속에서 APEC은 산업계가 세계 정상 앞에서 K-테크놀로지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장으로 부상하고 있어요.
그 중심에는 한화·현대차·LG가 있어요. 한화는 갈라 만찬에서 드론 2,000대와 불꽃 5만 발을 활용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고, AI 기반 에너지 솔루션과 위성통신 기술을 시연하며 기술력을 강조할 계획이에요. 현대자동차그룹은 제네시스 G90 113대, G80 74대 등 총 192대를 공식 의전 차량으로 제공해 각국 정상이 직접 한국 럭셔리 모빌리티를 경험하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LG그룹은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서울 광화문 전광판에 APEC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LG유플러스는 친환경 배터리와 통신 인프라를 지원하며 기술 외교의 최전선에 설 예정이에요.
K-유통, 세계 손님 맞이 준비에 분주해요

산업·기술 기업들이 K-테크놀로지로 국가 경쟁력을 보여줬다면, 유통과 소비재 기업들은 소비자 경험을 통해 한국의 일상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에요. 그 중심에는 쿠팡이 있어요. APEC 공식 홍보 협력사이자 CEO 서밋 후원사로 참여한 쿠팡은 성공 개최 응원 문구를 담은 로켓배송 포장재 5,000만 개를 전국에 배포하며 상징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앱 메인화면과 배송 알림창에도 홍보 배너를 띄워 국내외 고객이 자연스럽게 행사 의미를 접하도록 했죠. 업계에서는 쿠팡이 AI 물류 네트워크를 국가 홍보 플랫폼으로 전환한 첫 사례라며, 기술 기반 유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어요.
백화점과 편의점 업계도 외국인 관광객 맞이에 분주해요. 롯데백화점은 ‘APEC 기념 프로모션’을 통해 외국인 고객이 식품관에서 5만 원 이상 결제 시 즉시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롯데호텔 투숙객에게는 식사 쿠폰과 음료권을 담은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어요. 신세계백화점은 AI 기반 다국어 통역 시스템(38개 언어)을 도입해 외국인 쇼핑 편의를 높였고, GS25는 ‘K편의점 가이드북’을 공항·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 무료 배포했어요. CU는 즉시 택스 리펀(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전국 600개 매장으로 확대하며 외국인 고객 친화 서비스를 강화했어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역 상생형 지원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경북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협약 보증 대출 규모를 기존 75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두 배 확대하며, 행사 개최 지역의 상권 회복과 자금 순환을 지원하고 있죠. 업계 관계자는 “이번 APEC은 기술이 국가 이미지를 세우고, 유통이 그 이미지를 일상으로 확산시키는 무대”라며 “K브랜드 외교가 산업과 소비를 잇는 새로운 형태의 국가 경쟁력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맛과 아름다움으로 전하는 K-브랜드 외교
기술과 유통이 한국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맛과 감각이 외교의 마지막 언어로 무대에 오를 차례예요. 이번 APEC 현장에서는 교촌치킨, 정관장, 농심, CJ제일제당 등 K-푸드 브랜드들이 한국의 식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교촌은 푸드트럭 시식행사를 통해 한식 조리문화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K-뷰티로 이어질 전망이에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은 뷰티·웰니스 프로그램과 협찬 세트를 통해 한국의 감성과 기술을 결합한 ‘문화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줄 예정이에요. 이번 APEC 협찬전을 통해 K-뷰티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 정서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문화외교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돼요.
이 변화의 중심에는 지역 기업의 참여도 있어요. 경북 경산의 바이노텍과 허니스트는 공식 협찬사로 선정돼 정상단에 자사 화장품을 제공하고, 단미정과 대본은 전통떡과 차 티백을 협찬할 예정이에요. 이러한 참여는 지역 산업이 글로벌 감각 외교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예요. 기술에서 유통, 그리고 감각으로 이어지는 K브랜드 외교의 흐름이 이번 APEC을 통해 완성되며, 산업이 아닌 문화로 세계를 설득하는 새로운 무대가 열릴 것으로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