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다섯째 주 헤드라인
토픽 1 🌡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을 둘러싼 온도차
토픽 2 🌐 치솟는 K-열풍 속 역직구 시장을 주목하는 오픈마켓
기획전 🔎 생성형 AI가 가져올 이커머스의 미래, 그 첫걸음
토픽 1 🌡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을 둘러싼 온도차
티메프 사태 재발의 원천 방지를 위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8일 제2의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를 막기 위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 방안을 발표했어요. 이에 지난달 9일 마련했던 개정안에서 복수안 형태로 제시된 법 적용 대상, 정산 기한, 별도관리 비율 등의 세부사항이 이번 발표를 통해 확정됐어요.
법 적용대상으로는 국내 중개거래수익(매출액) 100억 원 이상 또는 중개거래규모(판매금액) 1,000억 원 이상인 온라인 중개거래 사업자로 결정되었어요. 온라인 중개거래 플랫폼은 직접 판매대금을 받아 관리하거나, 자신과 계약한 PG사가 판매대금을 받아 관리하는 경우 구매확정일로부터 20일 이내에 판매대금을 정산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는 대다수의 법 적용 예상사업자의 정산 주기와 업계 부담을 고려해 정해진 기한이에요.
또한, 온라인 중개거래 플랫폼이 금융기관에 별도로 예치하거나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는 형태로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할 판매대금의 비율은 50%로 정해졌어요. 이처럼 안전하게 보호되는 판매대금은 플랫폼이 파산하더라도 해당 판매대금을 입점사업자에게 우선 지급하도록 할 계획이에요.
정산 기한 법제화로 자금 선순환을 기대하는 입점업
이러한 티메프 방지법 도입에 플랫폼 입점업체들 사이에서는 자금난 해소를 통한 선순환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20일 이내로 정산 기한을 법제화하면,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셀러들의 입장에서는 정산금을 지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것이라고 해요.
판매대금 별도관리 비율에 관해서도 환영하는 모습을 드러냈어요. 입점업체들은 제3자가 판매대금을 관리한다는 점이 “일종의 보험” 같은 인상을 줘 안심할 수 있다며, 티메프와 같은 유사 사태 예방에도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어요. 중소기업중앙회는 이와 같은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으로 “온라인 플랫폼과의 거래에 대한 중소기업의 불안을 불식시키고, 공정하고 투명한 온라인 플랫폼 시장 거래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성명을 공개했어요.
이커머스 규제의 역효과, 대형 플랫폼의 독과점화
반면, 벤처기업협회 등은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정위의 발표에 즉각 반발했어요. 공정위가 추산하고 있는 규제 적용 대상은 소수 업체 30~40개이지만, 실제 규제는 중소 이커머스 기업 전반적으로 큰 여파를 줄 것이라는 의견이에요.
이미 티메프 사태 이후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개정된 대규모유통업법으로 인해 중소 ·스타트업 플랫폼의 자금 운용 어려움이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는 결국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대형 플랫폼의 독과점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더 나아가, 대형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 불리한 계약조건,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 요구를 견디고 있는 국내 소상공인의 피해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소상공인의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기 위한 개정안이 오히려 소상공인의 플랫폼 진출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거죠.
토픽 2 🌐 치솟는 K-열풍 속 역직구 시장을 주목하는 오픈마켓
국내 역직구 시장이 가진 성장 잠재력
지난 24일 관세청은 국내 해외 직구 및 역직구 시장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발표했어요.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해외 직구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약 5조 1,317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반면 역직구 금액은 직구와 약 2조 8,197억의 격차를 보였어요. 이는 지난해보다 10% 넘게 벌어진 수치예요. 그럼에도 최근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잇따라 역직구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데,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해외 직구가 잇따른 증가 추세를 보이는 만큼 역직구 역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올해 1월~8월 간 역직구 건수는 약 24.8%가 증가했고, 역직구 금액 역시 23.5% 신장한 2조 3,171억 원을 달성했죠. 격차는 여전하지만, 직구와 역직구 간 불균형보다 역직구의 잇따른 성장세에 더욱 주목할 가치가 있어요.
또한, 잇따라 지속되는 K-콘텐츠, K-뷰티 등의 K-열풍이 국내 역직구 시장이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전망을 단단히 뒷받침하는 중이에요. 높아진 한국의 문화적 위상과 한국 제품의 품질에 대한 탄탄한 신뢰도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게 된 거죠.
한국 셀러 유치에 주력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이러한 국내 역직구 산업의 잠재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요. 국내 셀러 유치를 둘러싸고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간 경쟁이 불붙으며, 아마존, 쇼피, 라쿠텐 등 주요 플랫폼들이 국내 역직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셀러 유치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알리익스프레스를 들 수 있어요. 지난 10월 첫째 주 뉴스레터에서도 살펴봤듯, 알리익스프레스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파격적인 역직구 지원책을 제시했었죠. 글로벌 180여 개국, 1억 5,000만 명에 달하는 소비자에게 한국 전용 상품관인 “K-베뉴” 입점 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역직구 셀러에게 5년이라는 파격적인 수수료 및 보증금 무료 기간을 내세웠어요.
이베이 역시 “역직구 셀러 모셔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이베이는 지난 14일 GS25의 제휴를 통해 편의점 택배 접수 서비스인 “eGS GS25”를 론칭해 역직구 셀러의 편의성을 높였어요. 이베이 관계자는 “eGS를 통해 셀러들의 배송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 밝히며 해외 배송 채널을 다각화할 것임을 드러냈어요.
역직구 사업에 발을 들인 국내 이커머스 - G마켓, 쿠팡
해외 플랫폼뿐만 아니라,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하나둘씩 역직구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요. 최근 내수 경기 부진과 중국발 C-커머스의 유입으로 국내 온라인 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역직구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하지만, 해외 플랫폼에 비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역직구 진출은 아직 더딘 상황이에요.
G마켓은 역직구 플랫폼인 "G마켓 글로벌샵"을 운영 중이에요. 글로벌샵은 수출을 목표로 하는 판매자에게 영문, 중문 무료 번역부터 풀필먼트 운영, CS지원 등의 통합 운영서비스를 제공해요. 대표적인 서비스는 "빠른 정산"으로, 고객수령일이 아닌 해외물류센터 입고일을 기준으로 해 고객의 구매 결정일 다음 날 모든 정산이 완료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쿠팡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지난 2022년 대만에서 역직구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 오고 있어요. 현재는 약 1만 2,000여 곳의 중소상공인이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는 현지에 진출한 중소상공인 비중의 67%에 해당하는 수치에요. 지난달에는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의 참여자 모집을 시작해 해외진출을 원하는 셀러들을 지원하기도 했어요.
기획전 🔎 생성형 AI가 가져올 이커머스의 미래, 그 첫걸음
고객 경험의 중심으로 손꼽히는 검색 기능
이커머스와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고객들은 수많은 상품 목록과 마주하게 되었어요. 오프라인과 달리 끝없이, 이어지는 상품 페이지를 넘기며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검색하는가?”가 고객의 구매 여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으로 떠올랐어요.
실제로, 이커머스 이용자의 행동 패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검색”이 구매 전환율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어요. 검색 기능을 사용하는 고객이 단순히 온라인 쇼핑몰을 서핑(surfing)하거나, 기본 목록에 제공되는 상품을 클릭하기만 하는 고객보다 더 적극적인 구매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나, 검색 경험에 불만족한다면 이를 “나쁜 경험”으로 인식해 사이트를 이탈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에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고객의 검색 경험 향상을 위해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요.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한 차별화된 검색 경험과 편리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유치에 힘쓰겠다는 전략이에요.
쇼핑 경험 개인화와 사용자 편의성 향상에 나선 구글
구글은 지난 15일 개인화된 쇼핑 경험과 향상된 편의성을 갖춘 새로운 “구글 쇼핑”을 내놓았어요.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가 약 450억 개 이상의 제품 목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에요. 제미나이는 텍스트와 이미지 등 여러 형태의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정보를 제공해요.
주요 기능으로 손꼽히는 기능은 바로 “AI 생성 브리프”예요. 고객이 “시애틀용 남성용 겨울 자켓”을 검색하면, 제미나이는 태평양 북서부에 위치한 “시애틀”의 기후에 적합한 자켓의 소재, 종류, 기능 등을 고려해 추천 상품을 제공해요. 추천 상품과 더불어 해당 상품이 적합한 이유도 함께 설명해 고객의 최적 상품을 찾는 여정을 도와요.
이러한 진화는 편리한 상품 검색과 구매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구글 쇼핑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초개인화된 “나만의 가상 상점”에서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요. 현재에는 미국에서 우선 도입되어 운영 중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전 세계로 서비스 제공 범위가 확장될 것으로 추측돼요.
AI MD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발견형 쇼핑"을 선보인 11번가
최근 11번가는 쇼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Ai 피드’(Ai Feed)”를 선보였어요. 11번가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구현한 AI MD가 고객에게 SNS 피드의 형태로 추천 상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예요.
AI MD는 카테고리별로 서로 다른 8개의 페르소나(가상 인격)를 가져요. 육아 카테고리에는 “20개월 딸을 키우는 초보 엄마”라는 설정을 부여하는 등 카테고리에 맞춤화된 친근한 소통을 지향해요. 고객들은 AI MD에게 옷 사이즈를 추천받거나, 화장품의 성분 분석을 요청하며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어요.
11번가 관계자는 상품 찾기와 선택, 비교의 과정에서 오는 어려움을 “생성형 AI와의 실시간 대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는 경험으로 풀어가고자 한다”며 “고객 의도 분석, 이미지 분석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 밝혔어요.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일평균 순방문자수가 49%, 댓글 수가 28%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