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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1 🏃‍♂️ 배민보다 빠른 배송, 퀵커머스 전쟁의 우승자는?
토픽 2 🛍️ 무신사가 성수 팝업에 목매는 이유


토픽 1 🏃‍♂️ 배민보다 빠른 배송, 퀵커머스 전쟁의 우승자는?


1시간도 느리다. 불붙는 속도 패권의 시대


1시간 내 배송, 들어보셨나요? 이제는 배달 음식뿐 아니라 생필품 같은 일반 상품도 한 시간 내로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는데요. 최근 배송 속도가 유통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퀵커머스 배송 전쟁’에 뛰어들고 있어요.

퀵커머스 배달 플랫폼 주요 3사
퀵커머스 배달 플랫폼 주요 3사

보통 이러한 퀵커머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배민 B마트나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서비스를 강점에 둔 회사(이하 배달 플랫폼 주요 3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였어요. 최근까지도 쿠팡이츠와 배달의 민족 B마트는 기존의 배달 강점을 기반으로 카테고리와 지역 등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죠.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퀵커머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요. 기존 배달 특화 플랫폼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제조업체까지 다양한 플랫폼들이 퀵커머스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요.

실제로 이마트는 배민과 협업해 바로퀵 서비스를 선보였고, GS 리테일은 주요 3사 플랫폼에 모두 입점해 자사의 상품을 판매해왔어요. 최근에는 올리브영, 다이소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유통 플랫폼들이 참여 중이며, 심지어는 침구업체 이브자리까지 쿠팡이츠를 통해 30분 내로 침구류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너도나도 퀵커머스인 이유


최근 화제가 됐던 건 기존 이마트가 배민 플랫폼에서 제공하던 바로퀵 서비스를 SSG 닷컴 내에서도 새롭게 제공한다는 사실이었는데요. 과거에는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입점하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자사의 어플리케이션 내에서도 점포망, 물류망을 이용해 신속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이마트 점포 반경 3km 이내 고객은 한 시간 내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으며, 배송 예상 시간과 현황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요. 단순 협업을 넘어 앱 자체가 점차 ‘배민화’되는 모습으로, 이는 기업들이 퀵커머스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어요.

이마트 바로퀵 서비스
이마트 바로퀵 서비스

그렇다면 이토록 기업들이 퀵커머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이에요. 퀵커머스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서비스인데요. 포화된 이커머스 시장 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2025년 퀵커머스의 예상 시장 규모는 5조 원으로, 이는 2021년에 비해 4.2배 성장한 수치예요. 동일 기간 이커머스 시장이 약 1.5배 성장한 데에 비하면, 확실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죠. 또한 소비자 4명 중 1명 이상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는 사실은 시장의 성장성을 보여주기 충분했어요.

2025 퀵커머스 시장의 현황
2025 퀵커머스 시장의 현황

시장의 확장성 또한 뚜렷해요. 이마트의 ‘바로퀵’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보면,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이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퀵커머스 경험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특히 MZ세대는 소비 확산의 중심축으로, SNS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며 다른 세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잠재력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 편의성 중시, 신선식품 소비 증가 같은 최근 소비 트렌드까지 맞물리며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어요.


퀵커머스 시장의 남은 과제


이렇게만 보면 많은 커머스 기업들이 퀵커머스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여요.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효과적인 유입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일각에서는 퀵커머스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주된 골자는 바로 ‘수익성’이에요. 퀵커머스의 주문의 대부분은 신선식품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신선식품의 구매는 상품의 취약성으로 인해 소량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는 곧 낮은 객단가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죠.

특히 퀵커머스 서비스의 노동 집약적인 특성은 이러한 수익성을 더욱 약화시키는데요. ‘1시간 내 배송’은 짧은 시간 내에 소수의 상품이라도 배달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인력 의존적이고 노동 집약적일 수밖에 없어요.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으로의 확장은 더욱 힘들겠죠. 실제로 마켓컬리는 올해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의 지역 확장을 중단하고 프로모션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방침을 바꾸기도 했어요.

다만 업계는 시장이 성장 중이기 때문에 당장은 시장 확장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만이 퀵커머스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돼요. 퀵커머스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실현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또 다른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말과 동일하죠. 최근 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단순 중개를 넘어 광고, 어필리에이트, 멤버십 등 다양한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과연 퀵커머스 시장의 판도 속에서 지속 가능한 모델을 갖출 수 있는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토픽 2 🛍️ 무신사가 성수 팝업에 목매는 이유


이커머스의 팝업 행렬


팝업에 진심인 브랜드 하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시나요? 무신사, 에이블리, 올리브영… 다시 생각해보면 온라인 플랫폼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온라인 플랫폼들이 이토록 팝업에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특히 최근에는 편의점, SSG닷컴, 컬리, 심지어는 오늘의 집까지 유통업계마저 팝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커머스 업계의 팝업 현황과 그 배경을 분석해볼게요.

먼저, 팝업의 대명사 무신사는 성수동을 거점으로 다양한 팝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콜라보 팝업부터 뷰티 페스타까지 카테고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도쿄에 진출해 역대 최대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에요. 에이블리 역시 의류를 넘어 디저트까지 카테고리를 넓히며 팝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소개해왔고, 올리브영은 성수에서 시작해 부산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요.

무신사 뷰티 팝업스토어의 대기 행렬 모습 / 출처: 무신사
무신사 뷰티 팝업스토어의 대기 행렬 모습 / 출처: 무신사

유통업계에서는 SSG닷컴, 컬리, 오늘의 집이 참여하고 있어요. SSG닷컴은 식재료, 디저트, 뷰티 제품 등을 5가지 테마로 제공하는 오프라인 페스타를 10월 중순 기획 중에 있어요. 또한 컬리도 10월 말 뷰티페스타, 12월 푸드페스타를 통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테마에 맞게 선보일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오늘의 집은 올해 7월 쇼룸 ‘오프하우스’를 통해 다양한 인테리어와 가구 등을 선보였는데요. 실제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인기있는 사용자의 인테리어를 재현한 전시를 선보였으며, 일본 등 해외로도 진출 예정이에요.


성수 팝업, 그래서 효과가 있는 건가요?


그런데 왜 하필 ‘성수 팝업’인 걸까요? 많은 브랜드들이 ‘성수 팝업’을 하나의 공식처럼 받아들이고 있기도 한데요. 먼저, 성수동은 MZ의 메카이자 외국인들의 집결지와도 같은 상징적인 장소예요. 그리고 팝업스토어는 단기간 내에 체험 등을 통해 폭발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등을 넓힐 수 있는 장소인데요.

따라서, 팝업은 짧은 기간내에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가장 빠르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인 셈이죠. 특히 많은 이커머스와 유통업계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소비자들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요즘, 팝업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각광받고 있어요.

그런데, 과연 성수 팝업, 정말로 효과가 있는 걸까요? 무신사의 데이터를 한 가지 예시로 들어볼게요. 작년 무신사가 진행한 ‘무진장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에서는 이틀동안 2500명 가량의 관람객이 몰리기도 했으며, 올해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를 진행한 결과 뷰티 부문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배 증가하기도 했어요. 지그재그 역시 ‘직잭 뷰티 팝업스토어’를 통해 신규 고객 수와 재구매 고객 수를 각 55%, 85% 늘리기도 했죠. 최근 무신사가 성수역 지하철 이름을 노리고 있는 이유도 어느 정도 납득돼요.


팝업, 그 이상의 의미


결국 팝업스토어의 유행은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의미하기도 해요. 최근 들어 온라인 채널만으로 충족될 수 없는 ‘물성’의 힘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온라인 상의 광고 배너와 프로모션보다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만지는 순간, 브랜드에 대한 기억이 장기간 강력하게 지속된다는 점이에요.

이는 곧 온라인 없는 오프라인의 성장이 불가하듯이, 오프라인 없는 온라인의 성장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죠. 특히 온 오프라인 채널이 동일한 메시지를 유기적으로 전달한다면, 채널 간 단점을 보완하면서 효과적인 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온라인이 오프라인 매출을, 오프라인이 온라인 매출을 견인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죠.

한편 최근에는 팝업에 대한 진정성도 하나 둘 제기되고 있는데요. 많은 브랜드들이 비슷한 내용과 형태의 팝업을 진행함에 따라 소비자들도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궁극적으로는 “팝업을 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팝업을 통해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겠죠. 그리고 이는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뚜렷한 브랜드만이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는 최근, 업계가 매출과 더불어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까지 모두 신경써야 하는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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