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픽 1 🎯 중국이 한국 시장을 노리는 진짜 이유
토픽 2 🪝고객 잡으려면 ‘초저가 전략’ 취할 수밖에
기획전 📹 유튜브 쇼핑,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토픽 1 🎯 중국이 한국 시장을 노리는 진짜 이유
한국 플랫폼 파고드는 차이나머니

최근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투자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무서운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해 활력을 잃어 가는 이커머스 투자시장에서 중국 자본이 새로운 ‘큰손’으로 등장한 것인데요. 이들은 투자 단행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절차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등 그 힘을 과시하고 있어요.
지난해 10월 패션 버티컬 플랫폼 에이블리가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 원을 투자받은 것을 기점으로 무신사도 중국 최대 스포츠의류 기업인 안타스포츠로부의 자금을 유치하며 중국 자본의 국내 투자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어요. 특히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은 손을 맞잡고 이커머스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각각 독립된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나, 업계에서는 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G마켓이 사실상의 인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요.
현재 이커머스 플랫폼 투자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티몬·위메프 인수전에도 중국 기업이 뛰어들었어요. 중국 국영 중핵집단유한공사(중핵그룹) 계열의 사물인터넷(IoT)데이터그룹은 최근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는데요. 국내의 기업들도 함께 인수 의향을 표시했기에 현재 각각 매각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오프라인 유통까지 한국 공습 나서
온라인 플랫폼 투자뿐만 아니라, 중국의 거대한 자본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까지 손을 뻗고 있는 요즘이에요. 최근 중국 생활용품 전문기업 미니소,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 전자제품 제조기업 샤오미 등 중국 내수시장에서 유통의 강자로 손꼽히는 브랜드들이 앞다퉈 국내에 진입하고 있어요.
미니소는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에 1호점을 출점하며 한국 시장 재진출의 첫발을 내디뎠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인 BYD는 국내 동종 전기차보다 약 1,000만 원가량 저렴한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했어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인 샤오미 역시 한국 총판 운영 9년 만에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며,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어요.
이미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의 등장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품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제품 사용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통사 간 점유율 경쟁도 치열한 상황에서 저가의 중국 유통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확대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라면서 "C커머스에 이어 저가 오프라인 공세도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내수 부진, 관세 장벽에 한국으로 눈 돌린 중국 기업들

이와 같이, 중국이 최근 들어 한국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이유가 있는데요. 중국은 이어지는 내수 경제의 부진으로 경제 성장에서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은 무려 1960년대 이후 최장으로 꼽힐 만큼 장기화되었어요.
또한 20일부터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어요. 대선 기간부터 줄곧 중국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예고한 만큼,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거예요. 국내 수요 둔화, 미국 관세 인상이라는 상황 속에서 중국 기업들의 ‘생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 시장이에요.
지정학적 이점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은 인구 밀도가 높고, 소비자의 소득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아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중국 입장에서도 인구 5000만 명 이상 규모의 시장이 흔치는 않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언급했어요. 중국 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가속함에 따라,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유통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시장 잠식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는 상황이에요.
토픽 2 🪝고객 잡으려면 ‘초저가 전략’ 취할 수밖에
‘요노(YONO)’, ‘듀프(Dupe)’족 겨냥한 초저가 열풍
고환율·고물가가 이어지며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요노(You Only Need One, YONO)’, 가성비 있는 대체품을 구매하는 ‘듀프(Dupe)’ 등 불황형 소비의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어요. 이에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대응에 나섰어요.
유통업계는 초저가 상품이 신규 고객 유치와 매출 증대에 모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어요.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에서 상품을 클릭하는 과정이 추가 구매 유도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이들은 박리다매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초저가 열풍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업계는 편의점이에요.
20~30대 소비자를 주 고객층으로 둔 편의점 업계에서는 1000원 이하의 초가성비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요. GS25의 가성비 PB 브랜드 ‘리얼프라이스’는 출시 1년여 만에 매출 500억 원을 기록했으며, GS25의 1000원 이하 상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46.5%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어요. CU(29,8%), 세븐일레븐(약 20%) 역시 높은 매출 증대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어요.
특가 프로모션으로 고객 확보 나선 온라인몰

편의점뿐만 아니라, SSG닷컴, 11번가 등 온라인몰도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요. 일반적인 유통업계의 구조상, 오프라인 등 타 채널에 비해 온라인이 가지는 가장 큰 무기가 바로 가격인데요. ‘같은 제품이어도 온라인으로 사면 더 싸다’는 말이 보편화된 만큼 온라인은 이미 상품 최저가 판매·구매에 특화된 채널이에요.
그런데, 같은 온라인에서도 ‘더 싸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초저가 프로모션이 연이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어요. SSG닷컴은 최근 새해를 맞아 독자적으로 장보기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그레잇 위크(Great Week)’를 선보였어요. 요일별로 과일, 육류, 간편식 등을 반값에 판매하며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SSG닷컴은 ‘식품,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할인 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 밝혔어요.
11번가의 ‘10분 러시’는 매달 10일, 20일, 30일에 열리며 프로모션 당일 오전 10시부터 10분 동안 MD의 추천 상품 10개를 특가로 판매하는 방식이에요. 10분 러시는 서비스 론칭 3개월 만에 누적 구매 고객 수 20만 명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 한 달간의 결제거래액은 론칭 첫 한 달 대비 3배(195%) 규모로 증가했어요. 즉, 품질과 최저가를 모두 잡으며 고객 확보 및 구매 유도에 성공한 거예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번진 초저가 트렌드

국경을 허무는 무한 경쟁 시기가 도래했지만, 초저가에 대한 수요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어요. 이는 동시에 성숙기에 접어든 이커머스 시장이 맞이한 위기를 드러내기도 하는데요.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도 지난해 11월 초저가 쇼핑 서비스인 ‘아마존 하울(Amazon haul)’을 선보였어요.
모든 상품을 20달러(약 29,000원) 이하로 판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아마존 하울은 운동화를 9.98달러(약 14,580원), 휴대폰 케이스를 2.99달러(약 4,368원)에 판매하는 등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고 있어요.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50% 할인 행사 또한 진행했는데요. 아마존 상위 100개 카테고리를 살펴봤을 때,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아마존 하울 상품 개수는 무려 2,700개에 달했어요.
아마존 하울의 출시는 테무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 1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 내에서 공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한데요. C커머스의 글로벌 흥행으로 초저가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관심 정도를 파악한 만큼, 초저가 전략에 뛰어들 해외 플랫폼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여요.
기획전 📹 유튜브 쇼핑,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라이브커머스로 전환되는 콘텐츠 플랫폼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과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형태의 라이브커머스가 쇼핑의 새로운 형태로 부상하고 있어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자가 제품을 소개하고,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라이브커머스의 기본 구조인데요. 이때, 시청자와 판매자가 방송 중에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즉각적인 대응이나 홍보 전략 수정이 가능해 매출 증대에 큰 영향을 미쳐요.
최근 영상 콘텐츠, 특히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등 ‘숏폼’이 인기를 얻으며 영상 자체에 대한 소비가 급증했는데요. 여기에 강력한 팬덤층을 확보한 인플루언서들이 더해져 이들이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공유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어요. 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라이브방송의 구매전환율은 30% 수준으로 일반 온라인 쇼핑 구매 전환율인 2.06%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해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도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었던 지난 2020~2021년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 오고 있는데요. 가속화되는 라이브커머스의 성장 속도로 인해 오는 2026년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10조 원까지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내 라이브커머스 침투율도 2023년 1.3%에서 2026년 3.4%까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와요.
클릭 한 번 만으로 구매 전환이 가능한 유튜브 쇼핑

한편, 대표적인 콘텐츠 플랫폼인 유튜브 역시 지난해 쇼핑 기능을 확장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요. 유튜브 쇼핑 지난해 6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시작된 서비스로, 라이브커머스 영상 시청 중 화면에 함께 표시되는 배너를 클릭하면 바로 구매로 연결되는 기능을 제공해요. 더 나아가 일반 동영상, 쇼츠에도 적용 가능해요.
이전까지는 배너 클릭 시 제품 구매가 가능한 외부 쇼핑몰 페이지로 연결이 가능했었는데, 서비스 확대 이후 유튜브 앱을 통해서 바로 주문이 가능한 스토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구매 전환율에 크게 기여했어요. 주소, 결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는 편리함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했어요.
특히 독특한 전문성을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유튜브 쇼핑 서비스를 접하고 콘텐츠 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유튜브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24는 “한국은 이커머스 시장이 역동적이며 창의력을 보유한 크리에이터와 독창적인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며 “유튜브 전용 스토어 기능은 크리에이터와 이커머스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브랜드(사업자)의 인지도와 매출을 올리는 데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어요.
유튜브 쇼핑이 바꿔 놓을 시장의 미래

유튜브 쇼핑이 오는 2028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률을 크게 초월하며, 국내 라이브커머스 점유율이 28%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튜브 쇼핑의 국내 거래액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2028년에는 6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유튜브가 향후 3년 이내에 라이브커머스 분야의 1위인 네이버를 위협하는 정도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유튜브는 전 세대에서 90% 이상의 이용률을 기록하며 보편화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어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모든 세대에서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으며,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유튜브 이용 시간은 무려 18억 시간을 넘어섰어요. 이는 2위인 카카오톡 이용 시간을 크게 앞지른 수치인데요. 유튜브의 파급력은 성장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여요.
유튜브의 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오른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어요. 라이브커머스는 방송법의 제재 대상이 아니기에 '최고', '최대' 등 근거 없는 표현이나, 과장되거나 증명되지 않은 비전문적인 표현의 사용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인데요. 현실적인 단속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다 책임감 있는 운영과 경각심을 갖춘 소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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