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픽 1 🇨🇳 테무의 한국 안방 진출, 쿠팡·네이버와 경쟁 가능할까?
토픽 2 🌏 해외직구족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직구 사기
토픽 1 🇨🇳 테무의 한국 안방 진출, 쿠팡·네이버와 경쟁 가능할까?
테무의 태세전환, 한국 시장 직진출

지난 19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한국 시장에서 ‘로컬 투 로컬(L2L)’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이는 한국 판매자를 테무에 입점시켜 국내 소비자에게 한국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태의 사업을 의미해요. 그동안 직구 중심으로 운영되던 테무가 한국 시장에 직진출하며 새로운 태세전환을 꾀하고 있는 셈이에요.
이를 위해 테무는 ‘테무 셀러 센터(Temu Seller Center)’ 웹페이지에 한국 판매자 전용 페이지를 새로 열었어요. 모집 대상은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적으로 주문 처리와 배송을 할 수 있는 한국 업체들이며, 테무는 이들을 통해 국내 유통망을 구축하려 하고 있어요. 사실 테무의 한국 진출은 2023년 7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이뤄진 결정인데, 그간 업계에서는 이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테무가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던 터라 이번 발표가 더 주목받고 있어요.
테무의 움직임은 단순히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구체적인 준비로 이어지고 있어요. 이미 작년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에서 한국인 직원을 채용하며 기반을 다져왔고, 곧 한국에 사무실을 열고 지사장을 파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요. 알리익스프레스처럼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직구 판매를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로컬 시장까지 공략하려는 야심이 엿보여요.
테무, 갑자기 마음 돌린 이유?
테무가 한국 시장에 직진출을 선언한 배경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어요. 작년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이 시장에서 줄줄이 퇴장하면서 11번가, G마켓, SSG닷컴, 롯데온 같은 플랫폼들도 힘을 잃었어요. 결국 쿠팡이 독주하는 상황에서 테무는 한국 시장에 틈새가 생겼다고 판단하고, 이 기회를 성공 가능성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이는 월 평균 활성 이용자 수(MAU)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요.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2024년 이커머스 앱과 브랜드 시장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해 한국에서 약 1,400만 건의 앱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전체 모바일 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어요.

여기에 미국의 ‘관세 폭탄’도 테무의 결정을 부추겼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강화하면서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 면세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고, 이 경우 주요 시장인 미국 판로가 좁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테무는 안정적인 MAU를 확보한 한국을 대안 시장으로 삼아 공략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외 환경이 맞물리며 테무의 마음을 돌리게 한 셈이에요.
논란 속 쿠팡·네이버의 독주 체제 깰 수 있을까?

테무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아요. 테무 플랫폼에서는 가품으로 의심되는 패션 브랜드 상품부터 흉기로 사용될 수 있는 도검·석궁, 수술용 나이프 같은 의료기기, 심지어 유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까지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요. 반면 쿠팡과 네이버 같은 국내 이커머스는 ‘KC인증’을 받은 안전한 상품만 유통하고, 불법·유해 상품이 적발되면 판매 중단과 함께 판매자를 퇴출시키는 등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으니, 테무의 자정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에요.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테무의 발목을 잡는 논란 중 하나예요. 최근 테무는 한국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해외로 이전하고 제3자 기업에 제공하는 범위를 넓히기로 했는데, 여기에는 세관 코드, 거래 금액, 주소, 전화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요.
이를 거부하면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지는데, 문제는 테무의 개인정보 관리나 고지가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비슷한 이유로 고객 정보를 18만 곳에 제공했다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9억 7,800만 원의 과징금을 맞은 전례가 있으니, 테무도 비슷한 위험을 안고 있어요.

안전성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어요. 한국소비자원, 환경부, 서울시 등이 테무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수시로 조사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이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같은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례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최근에는 테무의 로봇 장난감 충전 케이블에서 가소제 함량이 기준치의 4배나 넘는 것으로 드러났어요.
이런 문제들이 쌓이다 보니, 가격 경쟁력만으로 쿠팡과 네이버의 독주 체제를 흔들기엔 한계가 있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토픽 2 🌏 해외직구족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직구 사기
“비현실적인 가격” 초저가 상품의 함정
해외직구는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기 전에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낯선 구매 방식이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언어 장벽이 허물어지고 해외 상품을 취급하는 판매자가 늘면서,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특히 해외직구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인데, 이는 중간 유통업자가 없어 추가 마진을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런 저렴한 가격을 미끼로 소비자를 속이는 ‘초저가 사기’가 일어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유명 브랜드 로고나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해 정품인 것처럼 속이고, 결제 후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연락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해외직구 사기의 온상이 된 소셜 미디어
과거에는 해외직구 사기가 주로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며 소규모로 이뤄졌던 일이었지만 이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접수된 해외직구 사기 상담 2,064건 중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피해를 입은 경우가 무려 82.3%(1,499건)를 차지했어요.

특히 인스타그램은 762건(41.8%)으로 가장 많은 사기 접속 경로로 꼽히고, 유튜브가 460건(25.3%)으로 그 뒤를 이었어요. 페이스북(137건, 7.5%), 카카오톡, 틱톡 같은 플랫폼들도 피해 사례가 적지 않았고, 피해 유형으로는 ‘브랜드 사칭’이 가장 흔했어요. 소비자들은 SNS 광고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판다는 글을 보고 결제했지만, 물건이 오지 않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를 많이 겪었어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자율규제 규정을 통해 불법 광고를 막으려 하고, 이용자가 직접 신고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요. 하지만 소비자원이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2%는 이런 규정이 있는지 몰랐고, 59.7%는 신고 기능조차 알지 못했어요. 결국 사기꾼들은 소비자의 방심과 플랫폼의 허점을 노리며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직구 사기, 대형 플랫폼이라고 안전하지 않다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이용하면 안전할 거라는 믿음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플랫폼이 입점 판매자들의 모든 상품을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형 플랫폼에서도 불법 유통이나 사기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큐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대형 플랫폼을 점검한 결과, 의약품과 의료기기 관련 불법 판매 광고가 327건이나 적발됐어요. 이는 대형 플랫폼이라도 사기나 불법 유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걸 보여줘요.

적발 건수를 플랫폼별로 보면 큐텐이 232건(70.9%)으로 가장 많았고, 알리익스프레스 45건(13.8%), 테무 43건(13.2%), 쉬인 7건(2.1%) 순이었어요. 불법 판매된 품목은 소염진통제 같은 의약품이 181건(55.3%)으로 주를 이뤘고, 치약제 같은 의약외품 46건(14.1%), 비강확장기 같은 의료기기 100건(30.6%)도 포함됐어요. 이런 제품들은 수요가 높거나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주의가 필요해요.
식약처는 이번 점검을 통해 적발된 게시물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속 차단을 요청하며 대응에 나섰어요. 하지만 소비자들이 대형 플랫폼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고 구매에 나서는 사이, 불법 판매자들은 여전히 허점을 노리고 있어요.
이미 피해 발생했다면? 카드사 차지백 서비스
이미 해외직구 피해를 입었다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한 경우에 한해 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해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어요. 차지백 서비스는 결제한 거래를 취소하고 판매자에게 지급된 돈을 소비자에게 환불해주는 제도예요.
차지백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엇보다 증빙자료를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해요. 주문 내역, 결제 내역, 배송된 상품의 사진 같은 기본 자료뿐 아니라, 판매자에게 문제를 제기했던 대화 기록도 꼭 남겨두어야 해요. 판매자와 직접 연락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증거를 제출하면 카드사가 더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져요. 자료를 챙겼다면 거래 은행에 바로 연락해서 신청을 진행하면 되는데, 대부분 카드사는 거래일로부터 120일이나 180일, 혹은 합의된 배송일로부터 일정 기간 내에만 신청을 받아주니 서두르는 게 좋아요.
소비자원은 피해를 줄이기 위한 팁으로 ‘광고 화면과 구매·결제 내역을 캡처해 증빙자료를 미리 확보하고, 가능하면 신용카드로 결제하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실제로 판매자가 차지백 신청 후 14일 안에 분쟁에 응답하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환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해외직구를 자주 한다면 이런 서비스를 꼭 기억해두고, 피해가 생겼을 때 침착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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